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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하늘을 보다(2009/5/13)


꿈 속의 나는 현실보다 몇 배는 살쪄 있었다. 움직임이 둔했고 머리도 모자랐다. 머리가 모자라다 보니 세상이 버츄얼 게임처럼 보였다. 모든 것이 너무 휭휭거리며 빨리 지나갔다. 둔한 나는 힘들었다. 여기 있어도 좋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몇 번을 물었다. 현실보다 꿈 속에서 훨씬 날씬하고 활기찬 여동생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다녔다. 고마운 일이었지만 짜증이 났다. 여동생이 활기찰수록 나는 점점 둔해질 따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 속의 내게는 적시에 짜증을 표현할 만한 순발력이 없었다.ㅡ갑자기 여동생과 함께 스키장에 갔다. 두꺼운 눈발이 모두 내게로만 날아오는 듯하였다. 눈앞이 흐려져서 내 발조차 못 가누고 눈밭을 구르고 또 굴렀다. 조금 있다가는 갑자기 여동생이 차에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했는데, 이번에는 차가 뒤집어져 깊은 강에 빠졌다. 이번에도 눈앞이 흐려져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꿈에서 정신을 차리니 누군가가 나를 발가벗겨 햇볕 내리쬐는 널판지에 빨래 널듯 비스듬히 널어 놓았다. 나는 저항 없이 볕에 몸을 말렸다. 누워서 보는 하늘은 어지러우리만치 생경하였다.

by ipSum | 2009/05/15 17:20 | - 악몽의기억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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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5/16 13: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pSum at 2009/05/24 19:38
.....;;
급만남 즐거웠음요
Commented by  sG  at 2009/05/18 12:03
[꿈 속의 나는 현실보다 몇 배는 살쪄 있었다.] 여기까지만 읽고도 '아... 이건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곱하기 100 정도의 악몽이 되겠구나' 했습니다. [악 시발쿰]™ 하고 벌떡 일어나셔서 여동생을 이유 없이 괴롭혀주셨어야..
Commented by ipSum at 2009/05/24 19:38
멀리있어서 괴롭히지 못했습니다.ㅎㅎ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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