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삼성(8/13), 대구 더워요, 주키치 더워요 - 야구의기록


어제는 넥센 경기가 없어서 편안하게 누워서 야구를 볼까 했는데, 차마 누워서 볼 수 없었던 게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엘지:삼성전이다. 대구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워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가뜩이나 뜨거운데 인조잔디 구장이라 지열까지 펄펄 솟으니 공이 제대로 던져질 리 만무하다. 장원삼과 주키치, 둘 다 눈썹이 두꺼운 선수들인데 그 두꺼운 눈썹으로도 눈에 들어가는 땀을 막지 못하고 눈이 물고기처럼 젖던데 투구가 되겠냐고...

그런 맥락에서 어제 두 선발투수 모두 인간의 한계에 근접한 피칭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장원삼은 1회와 2회 내야 실책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실점만을 하는 살벌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주키치는 다른 말 필요 없이 무려 4이닝을 먹었다. 주키치도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선발승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는데, 당시 강판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욕설 비슷한 걸 하긴 했지만 그 마음 정말 잘 이해할 수 있다. 최소한 그 더위에 대구 야구장에 앉아 있으면서 욕을 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주키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황을 버티면서 5이닝 가깝게 던졌는데 승투를 못먹다니 생각만 해도 갓댐 썬오브비* 2*&^$@@! 결국 어제의 더위로 장원삼은 평균자책점에 많은 피해를 입었고 주키치는 본인도 몰랐을지도 모르는 뜨거운 내면이 노출되는 피해를 입은 셈이 되었다.

그러나 어제의 최대 피해자는 물론, 8월 8일에 1군에 복귀했던 조동찬이다. 3루 강습 타구를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다가 엘지 1루수 문선재의 수비 실수로 인해(문선재도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그렇게 어정쩡한 자세로 베이스를 막아서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베이스 앞에서 다리가 꺾이면서 무릎 부상을 입고 말았다. 롯데 김문호 부상 장면 이후로 가장 아파 보이는 부상 장면으로서, 다시 볼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었다. 조동찬은 올해 FA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야구팬으로서 정말 안타깝다. 올해 규칙이 바뀌어서 비 올 때만이 아니라 강풍이 불 때도 선수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하던데, 경기장 온도 35도 이상일 때에도 경기를 취소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조동찬 선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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