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Frozen, 2014) - 내 심장도 녹았다 - 허구의잔영

아름다운 엘사

(제일 늦게 본 것 같지만 아무튼 스포일러 있습니다) 클라이막스 훨씬 전에 벌써 나는 녹았다. 참, 미리보기 문제도 있고 하니까 먼저 제목 얘기부터. 제목 때문에 나는 이 왕국이 처음부터 겨울이라든가 뭐 그런 얘기인 줄 알았다. 생각해 보면 겨울인 나라에서 얼음을 캘 이유가 없지만 워낙 눈치가 없어서... '눈의 여왕'이라는 제목이 더 좋았겠지만 그러면 안나가 주인공에서 너무 멀어지고 또 이미 같은 제목의 명작이 있으니까. '겨울왕국'이라는 제목도 희대의 명작다운 좋은 제목인 것 같다. 어감도 아름답고.

그리고 녹은 얘기. 눈사람 만들래?부터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부모님은 왜 이렇게 부질없이 죽는단 말인가. 왕좌의 게임 시즌3을 얼마 전에 다 봐서 부질없는 죽음에는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그 다정한 부모님이 부질없이 죽는 것은 너무 슬펐다. 그리고 그 후 계속되는 눈사람 만들래?에서 정말 울어버렸다. 오프닝의 미키처럼 스크린을 찢고 들어가 같이 놀아 주고 싶은 마음. 쌓인 눈 없이 눈사람을 만들어 주진 못하지만...

안나의 행동력과 따뜻한 마음씨는 마치 마법같다. 그래서 그녀가 타이틀 롤이겠지. 그러나 익숙한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작법상 소프라노는 아무래도 엘사고 대표적인 아리아도 엘사 꺼고, 그래선지 엘사가 더 타이틀 롤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엘사는 아름답고 독립적인 데다 이제 사랑도 깨달았다. 결론은 둘 다 짱짱걸.

어쨌든, 잠깐일지 몰라도 다시 녹은 심장을 갖게 되어 기쁘다. 누구나 심장에 얼음 하나씩은 있잖아요.

+)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는 원제를 직역했는데도 느낌이 착착 들어맞는데('게임' 부분이 똑같지만) 얼어버린 왕국-Frozen은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얼어버린 왕국이라니 이건 흡사 재난영화...

+) 한스가 배신하거나 배신당해 죽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했지만 그렇게 지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배신을 해도 형들 중 하나가 이 왕국 통째로 들어먹자고 찾아온다거나 해서 어쩔 수 없이 배신할 것 같았다. 왜냐면 그는 동물과 잘 지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동물과 교감하는 사람 중에 악역은 없는데.
콩이~
콩이와 교감하는 내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헿헤

덧글

  • 융민킴 2014/01/26 05:25 # 답글

    고양이 이름이 콩이인가봐요 너무 귀여워요 ㅠㅠ 똘망똘망 눈망울!!!!
  • 잉여로운잎섬 2014/01/26 11:06 #

    네 저희고양이가 콩이예요 ㅠㅠㅠ 귀여운 콩이 ㅠㅠ (운다)
  • 2014/01/26 16:2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잉여로운잎섬 2014/01/26 17:15 #

    우리집에서 눈이 제일 큼
  • 오후네시 2014/01/28 02:51 # 답글

    let it go 만 귀에 어른어른거려요.
    엘사짱..
  • 잉여로운잎섬 2014/01/28 09:46 #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땅을 내려밟는 그 모습이 진짜 간지 폭팔이었죠
    지킬앤하이드의 지금이순간~을 연상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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